디폴트옵션은 퇴직금이 존재하는 직장인(DC형만)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직장은 없지만 수입이 발생해 직접 IRP계좌, 퇴직연금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해당합니다. 우선 직장인 퇴직금은 DB형과 DC형으로 나뉩니다. DB형은 회사에서 알아서 굴려주는 방식이라 직장인 본인이 신경 쓸 것은 없습니다. 회사에서 직접 투자해서 불려주고 수익이 나면 약속했던 퇴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어요. 반면 손해를 볼 경우 부족한 만큼 회사에서 채워야 합니다. 그러므로 회사에서는 손해보지 않는 초저위험 상품에 투자합니다. 예를 들면 예금과 적금 등이죠.
우리는 초저위험 상품을 조심해야 합니다. 당장 목돈이 나가야 해서 손해를 보면 안 될 자금이라면 입출금통장, 파킹통장, 예금, 적금, 발행어음, CMA 등 투자에 비해 원금 보장이 가능한 상품에 넣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몇십 년 뒤부터 꺼내 쓸 노후자금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을 얻는 것은 아쉽죠.
저는 연금저축펀드와 IRP 증권사 계좌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연금 투자 상품은 개별주식에 투자할 수 없고 ETF 상품 위주로 가능합니다. 즉, 주식투자 공부하려면 개별주식은 현생 자금 굴리기 위함이 강하죠. 반면 ETF는 노후를 위한 투자 자금을 굴리기 위함입니다. 주식투자가 변동성이 커서 망설인다면 ETF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디폴트옵션 - 초저위험 상품에 집중하겠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본인)가 일정기간 동안 투자하지 않고 자금을 방치하는 경우(=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선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퇴직금 또는 직접 넣은 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즉, 계좌에 쌓여가는 돈을 놔두지 말고 어디라도 투자해서 수익을 내라는 말입니다.
증권사마다 디폴트옵션 종류는 다양합니다. 제가 이번에 예시로 설명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원리금보장형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로 예금자보호가 가능하고, 이자수익이 확정된 3년 만기 예금 두 종류에 50%씩 투자해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합니다. 초저위험5등급이라고 합니다.
그냥 말만 들으면 손해보지 않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증권사 초저위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36개월 이상 가입하면 연 2.85%입니다. 최근 은행 예금 금리는 연 4~5%입니다. 귀찮다고 이런 상품을 선택하면 열심히 내 시간, 에너지, 체력 갈아서 물가상승률도 반영하지 못하는 수익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원리금비보장형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에서도 저위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위험4등급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초로 운용하되 목표시점인 2045년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나가는 펀드에 50%, 이자수익이 확정된 예금에 50% 투자하면서 안정적 운용성과를 추구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딱 보면 TDF+예금이던데, 상품안내서 보니까 그렇네요.
또는 위험자산 비중 30% 수준에서 투자위험이 상이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으로 금융시장 상황 및 각 자산의 가치변동 등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함으로써 위험 관리하고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해당 상품은 TDF나 예금상품이 아닌 안정형 증권 투자 신탁 + 성장형 혼합 자산 투자신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자 공부 능력이 된다면 처음부터 디폴트옵션 설정하지 않고 직접 ETF 매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디폴트옵션이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데 생각보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 젊을 때 이것저것 ETF 공부하면서 나만의 ETF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결국 공부하지 않으면 빠지지 않을 내 돈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금융회사는 사기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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