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조부모님 4분 중 2번째 장례식이었는데, 장례를 치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지난번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다음 장례식 준비를 위해 데스노트(장례 절차, 준비물 등)와 장례식 때 남은 물품들도 다 모아놨는데 역시나.. 정신이 없으니 '손녀'로서 바라보는 장례식 일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상주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분명 알아두면 좋을 것들은 있다.
1) 사망신고, 요양병원 / 요양원 / 병원 등에서 장례식장으로 이동
사망신고 후 사망신고서는 넉넉하게 발급하는 게 좋다. 상주구급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10만 원 현금이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요양병원은 환자복 그대로 입고 갔다가 장례지도사가 잘 세탁해서 다시 건네주었다. 이건 다시 요양병원에 가져다줘야 한다. 지난번 할머니 때는 버렸거나 태웠던 걸로 기억한다.
2) 요즘 사망하는 분이 많아서 장례식장, 화장터 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음
너무 큰 장례식장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리가 없으면 큰 공간이라도 해야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을 때는 큰 공간마저 적적하고 먹먹하다. 손님이 많이 올 사람이 있다면 50평 이상, 그렇지 않으면 50평 이하로도 충분하다. 지난번에는 고속터미널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했고, 이번에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했다. 교통편, 위치는 서울 성모병원이 좋지만 이건 상황에 따라 선택 권한이 달라진다. 결혼식처럼 이곳저곳 비교해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미리 가족들이 알아보는 게 좋을 수 있다. 후보군 여러 개로 만드는 것도 추천! 장례식장과 화장터 등은 부모님들이 진행해서 아는 게 딱히 없음...
3) 영정사진은 미리 준비하면 좋고, 너무 젊은 사진보다는 나이든 모습이 더 좋은 것 같다
이건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이번에 주변에서 장례 치르는 걸 봤을 때 사진이 너무 젊어서 '어머..' 생각하고 나이를 봤더니 80대 이상이었다. 이 역시 가족들 취향에 맞추는 게 좋지만 우리 가족들은 최근 모습 사진으로 했다. 아쉬웠던 점은 원본 사진에서 리터칭을 했는지 역대 대통령 자화상 그림 느낌이었다는 것?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진관에서 찍은 보정 사진으로도 충분하다. 거기서 한 번 더 보정은 비추
4) 국가유공자 등 증빙 서류들을 챙기자
생각보다 국가유공자 혜택이 많았다. 물론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얼마 안 되었지만 대통령이 보내 준 근조기와 상장, 태극기도 받을 수 있고 장례식비용도 일부 할인해 준다. 또한 군인이었다면 관련 군부대로 연락하면 퍼포머스나 근조기, 화환 등을 보내주기도 한다. 우리 할아버지는 공군이었는데, 공군은 주말 영업은 하지 않아서 우리처럼 월요일 아침 발인 경우 연락을 취할 수 없다.
5) 상조회사에 연락하자
가족 중에 상조 가입한 사람이 있다면 우선순위로 사용하는 게 좋다. 할머니 때는 예담 상조회사, 이번 할아버지 때는 프리드 상조회사였는데 둘 다 좋았다. 다들 젊은 장례지도사 분들이었고 상조회사에 따라 또는 상품에 따라 염 할 때 퍼포머스가 달라진다.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슬프지만 예담 때는 할머니에게 색조화장을 할 수 있게 했고, 할머니 이마를 만질 수 있게 했다. 나는 그 부분이 여전히 생각나고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온기가 없으면 싸늘하다 못해 냉랭해질 수 있구나... 삶이 고달플 때 그때 만졌던 할머니 이마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프리드 상조회사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마지막 말 전하는 것까지는 동일했고 이마 만지는 건 없었다. 그 외 분홍, 녹색 종이로 할아버지 마지막 길을 보내는 무언가를 했는데 또 색달랐다. 이 내용은 다음 편에서 계속 ..
아무튼 상조회사 역시 부모님이 진행했기에 어떤 상품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예담, 프리드 모두 정말 열정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해주셨다.
6) 장례식에 입을 옷 준비하기
이모들이 여자들은 장례식 옷 구매를 예전에 완료했다. 원피스로 단추가 앞에 있는 옷이었고, 남자들은 검정 양복 상, 하의 그리고 어두운 넥타이, 흰 와이셔츠, 검정 양말, 검정 구두로 통일했고 없는 사람은 대여했다. 대여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빌리고 한 번에 택배로 반납하는 것이었다. 장례식뿐만 아니라 발인 그리고 무덤이나 납골당 등에 갈 때도 입는 게 낫다. 특히 운구를 운반할 때도 양복을 입는 게 좋다. 화장터 이후 납골당이나 무덤 등을 하루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이모가 미국에서 오는 일정이 있어 그다음 날까지 입어야 했다. 여자들은 장례식 장에서만 원피스를 입고 화장터에서는 어두운 자유복으로 대체했다.
7) 생각보다 물품들이 늦게 온다. 미리 다이소에서 사놓는 것도 추천
이 부분은 좀 난감했다. 물론 할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신 케이스라.. 토요일 낮 2시 반.. 장례를 일요일과 월요일 아침까지 1박 2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장례 물품은 회사 다니는 분들 중에 지원해 주는 회사는 박스째 온다. 식기류, 상보, 휴지, 슬리퍼 등등 근데 장례식 시작하는 그 즉시 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갈등하게 된다. 아침 9시 배송이라고 해도 11시 이후에 대부분 도착했고, 일찍 오는 사람에게 조위록이 필요한데 매점에서 살 수 있는 세트에는 13,00원이다. 아니.. 조위록 가격 보소..!! 회사에 따라 제공해 주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매점용으로 구매했다. 미리 준비하면 매점에서 비싸게 살 필요 없다. 어떤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은 지 정리해서 공유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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