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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카페가 아닌 퇴근 길 도서관

by 요니나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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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형 오피스를 이용한다. 한 달 비용이 나의 변동지출 총합보다 비싼 곳이라 최대한 오랜 기간 이용하려고 한다. 에어컨, 난방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나만의 공간이 있어서 편안하다. 하지만 공간 특성상 외부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창문이 없어 오늘 날씨가 어떤지, 지금 해가 졌는지..를 볼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다. 그럴 때는 할 것들을 챙겨 라운지로 이동한다. 보통 노트북을 이용하는 작업 하거나 태블릿을 이용하는 그런 일을 할 때 찾는다. 평일 라운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듣기 좋은 적당한 소음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어 자칫 소리에 예민해질 것 같으면 이어폰을 껴야 한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노랫소리도 잔잔하게 들리고 나름 조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근데, 어느 하루는 그런 이어폰조차 끼고 싶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 이어폰을 많이 끼고 있으니까 귀가 답답해서 최대한 안 껴도 될 상황에는 굳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때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도서관을 간다. 

 

그전에는 저녁 먹고 무언가 하기 위해 카페에 갔지만 커피를 끊은 이후로 굳이 자리값으로 6천 원 이상 지불할 의향이 없었다. 차선책으로 도서관을 선택했고, 역삼역과 강남역 사이에는 2개의 도서관이 대각선으로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꽤나 좋다. 한 곳은 화요일 휴관, 저녁 6시까지 운영이지만 열람실이 저녁 10시까지, 다른 한 곳은 월요일 휴관, 저녁 10시까지라서 월요일 제외한 평일은 언제든 갈 수 있다.

 

 

말 그대로 도서관이라 집중하기 딱 좋다. 대화소리, 전화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가끔 타자 치는 업무는 노트북 열람실을 이용하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서도 노트북을 꺼내는 무개념도 있긴 하다.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면 이제는 다른 자리로 이동한다. 괜히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 아무튼 어제는 친구 기다리면서 30분 정도 도서관을 이용했고 가계부 쓰고 책 나머지 50페이지를 읽었다. 완독 했다. 뿌듯했다. 핸드폰 하는 시간보다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그동안 친구 기다리는 곳은 지하철 승강장이었는데, 책 읽을 환경이 안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고 있었다. 더 이상 카페에 굳이 돈 쓰면서 시간 보낼 이유가 없다. 자리값으로 카페 간다는 합리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용기 내서 타 지역 강의 가거나 약속 있을 때 서점도 좋지만 도서관을 먼저 찾아봐야겠다. 애매하게 마시고 싶지 않은 음료 지불을 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그래서 더 알차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다. 사무실에 집중 안 될 때는 산책 겸 15분 걸어서 도서관에 가자. 다만, 도서관 갈 때는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갖고 가지 말자. 가끔 바코드로 인해 경보음이 울려 난감하다. 보통 e북을 들고 간다. 요즘은 환경보호 차원으로 정수기에 종이컵이 없으므로 개인용 텀블러 챙겨가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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