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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머니 노마드

미니멀라이프를 위해 톤다운 염색했다

by 요니나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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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을 처음 한 건 29살이었다. 자연 모발 색깔도 갈색톤이라 딱히 염색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 당시 유행했던 퍼스널브랜딩 상담받고 조금 더 건강한 브라운으로 염색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워낙 미용 쪽은 잘 몰라서 전문가 의견을 100% 존중했고, 자연 모발보다 더 짙은 브라운으로 시작하면서 6년 넘게 매번 염색, 뿌리염색을 했다. 염색은 네일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 젤네일도 진짜 미친 듯이 했었는데, 어느 날 손톱이 흐물흐물해지면서 갈라져 피가 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고, 그날 이후로 다시 단단한 손톱을 만들기 위해 젤네일을 끊었다. 3년 정도 끊으니까 다시 손톱이 건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염색이었다.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서 미용실 시술을 받을 수 있어 금액적으로는 부담되지 않았지만 뿌리염색을 따로 하러 가는 시간과 에너지, 버티다가 신경이 더 많이 쓰이는 검은 머리, 톤다운 해달라고 했더니 지난 머리보다 밝아진... 그런 일도 있었다. 손상된 모발을 클리닉으로도 한계가 있어 단발로 잘랐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머리 색은 신경 쓰였다.

 

이왕 미용실 체험단 가면 컷, 펌, 클리닉만 하고 싶어서 이번에 과감하게 천연염색 다크브라운으로 톤다운을 했다. 완전 블랙은 모든 가능성을 몇 년 간 차단하는 것이라 아직 대담하지 못 한 나는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손톱 자라나는 기간만큼 머리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지만, 이제 염색은 내 인생에서... 흰머리 나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하고 싶지 않다. 이제 '머리 왜 이렇게 밝아?' '머리 지저분해보인다' '뿌염해야겠는걸?' 등등 듣지 않아도 되어서 속 시원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했던 톤다운 염색, 천연염색이다. 근데 빛 비춰보면 갈색이 군데군데 보여서 아마도 몇 번은 더 해야할 것 같지만 최대한 버텨볼 예정이다. 천염염색은 처음 해봤는데 엘로이 제품이었고, 천연 함유량이 80% 이상일 정도로 지금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천연염색 중 유일하다고 한다. 임산부, 수유하는 분들도 해도 될 정도.. 염색을 1년에 3~4번 했던 나도 염색약 자체 냄새부터 달랐고, 뻑뻑하지 않고 오히려 찰랑찰랑 미역 같은 모발이 되어서 신기했다. 두피 자극도 없고, 모발 자극도 없는 제품이다. 앞으로 톤다운 할 거면 엘로이 제품만 쓸 예정이다.

 

모발을 손상시켜 침투하는 방법이 아닌 모발 위에 색을 덮는 방식이라 열처리 30분 정도 하고, 톤다운 후 1~2일은 머리에 매직을 뿌린 것처럼 인위적으로 까맣다. 근데 3일차에는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물론 매일 머리 감았고, 헤어팩과 샤워 후 컬크림과 오일까지 찹찹 발라주면서 혹시나 건조해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어쩌다 천연염색 홍보대사처럼 글 썼지만 컬러 염색은 이제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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